하루가 끝나면 마음부터 먼저 지치는 날들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연애라는 단어가 괜히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설렘까지 완전히 필요 없어진 건 아니다.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월간남친》은 그런 미묘한 감정의 틈을 조용히 파고드는 작품이다.

3월 6일 공개되는 《월간남친》은 웹툰 PD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일도 삶도 벅찬 현실 속에서, 미래는 연애를 시작할 여유를 잃어버린 인물이다.
그러다 우연히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서비스 ‘월간남친’을 알게 되고, 현실 대신 가상 공간에서 감정을 체험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연애를 소유하거나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경험’해본다는 설정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작품 속 가상 세계는 이상적인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봄날의 캠퍼스를 걷고,
만화 속 한 장면처럼 연애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며, 바닷가에서 숨을 고르는 찰나의 설렘을 마주한다.
바쁘고 지친 현실과는 다르게, 가상 공간에서는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다.
연애는 버겁지만 설렘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정확히 건드린다.

미래 역은 블랙핑크 멤버이자 배우 **지수**가 맡았다.
지수는 감정 표현을 과하게 밀어붙이기보다, 현실적인 고민과 망설임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연애를 원하면서도 쉽게 한 발 내딛지 못하는 인물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서인국**은 극의 균형을 잡아주는 존재다. 안정적인 연기와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끈다.
연출은 《술꾼도시 여자들》, 《손해보기 싫어서》를 통해 현실 공감형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여온 김정식 감독이 맡았다.
일상의 결을 살리면서도 독특한 설정을 과하지 않게 녹여내는 연출이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공개된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 역시 인상적이다.
연애 상태를 점검하는 체크리스트와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지금 구독하세요”라는 문구는,
연애가 부담이 되어버린 요즘의 감정을 정확히 짚는다.
티저에서는 “오늘은 누구와 데이트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현실과는 다른 설렘의 장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순간들이다.

지수는 이 작품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대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고,
서인국 역시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구조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달콤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반영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인상이 남는다.
연애를 다시 시작할 용기는 없지만, 마음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은 날. 《월간남친》은 그런 날에 가볍게 열어보기 좋은 이야기다.
큰 감정 소모 없이도, 잠시 설렘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 올봄,
조용히 마음을 환기시키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될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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